▲ 상도감리교회가 11월 4일 윤종웅 담임목사 취임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로써 상도감리교회의 극심했던 분규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상도감리교회)
담임목사의 독단적인 교회 운영으로 2년간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상도감리교회(서울 동작구 상도동)가 11월 6일 윤종웅 담임목사 취임감사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취임감사예배는 고수철 목사(서울남연회 전 감독)·권영호 목사(서울남연회 동작지방 감리사)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재 평양을 방문 중인 신경하 감독회장은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설교를 한 고수철 목사는 "상도감리교회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 담임목사를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서로 협력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교회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윤종웅 목사 역시 "그동안 주고받았던 상처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 이종대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 40여 명은 이날 교회 한쪽 주차장에서 취임반대 시위를 벌였으나, 별 충돌 없이 끝났다. (사진제공 상도감리교회)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이종대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 40여 명이 교회 한쪽 주차장에서 윤종웅 목사 취임 반대 시위를 벌였으나, 별 충돌은 없었다. 상도감리교회 교인들은 윤 목사 취임을 계기로 교회개혁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교인들은 개척교회 사모들을 돕기 위한 운동을 준비 중이다. 이 운동을 제안한 김남채 집사는 "미자립 개척교회 중 불우한 환경에 처한 교회들이 많이 있다"며 "목사가 아닌 사모들을 경제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윤 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함에 따라 상도감리교회의 분규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교인들은 법적인 하자 없이 윤 목사를 담임목사로 맞았다. 이종대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일부 교인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도감리교회는 담임목사 취임예배를 드렸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그동안 상도감리교회는 이종대 목사의 목회 방식에 불만을 품은 중직 2백여 명이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2천여 명 수준이었던 교인들도 분규 시작 이래 8백여 명으로 줄었다.

남아 있는 교인들은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상도감리교회로 나오도록 권유한다는 입장이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교회를 떠난 교인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분규 자체에 염증을 느껴 떠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계속된 분규로 지역사회에서 이미지도 추락했다. 분규를 직접 몸으로 겪은 교인들 역시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 이종대 목사의 전횡으로 인해 목사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