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하순까지도 나가노순복음교회 예배는 계속됐으며,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만 천으로 가려졌을 뿐

일본 나가노시에서 기존 한인 교회 위층에 교회를 개척해 물의를 빚은 나가노순복음교회가 내년 2월 철수할 예정이다.

나가노순복음교회 정흥교 선교사는 기존 교회인 재일대한기독교회 나가노교회 당회장 배명덕 선교사에게 내년 2월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선교사와 담판을 벌인 배명덕 선교사는 "정 선교사가 3층 예배당을 국악학원이나 율동학원으로 쓰겠다"고 말하고 "건물 입구의 간판은 예배드리는 날까지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순복음교회 선교본부측은 이미 1달 전 나가노순복음교회 개척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곧장 철수 방침을 세웠으나, 이를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 다소 시일이 걸림에 따라 문제가 더욱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순복음교회 일본 선교 책임자 최요한 목사(아시아총회 관서지방회장)는 지난 10월 23일 나가노순복음교회 개척과 관련, 배명덕 선교사와 관할 재일대한기독교회 중부지방회에 사과하는 한편 10월 27일까지 교회 간판을 철거하고 예배당을 교역자 숙소로 대치하겠다는 통보문을 보낸바 있다.

▲나가노순복음교회 건물 입구에 설치된 간판은 그대로이다.
통보문 내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국이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시키고 일본 선교 현장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한달이 지난 11월 하순까지도 나가노순복음교회 예배는 계속됐으며,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만 천으로 가려졌을 뿐 건물 입구에 설치된 간판은 그대로 부착돼 있어, 순복음측의 교회철수 의지를 의심케 만들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입주한 예배당 철수 및 이전 장소 물색에 드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됐거나, 혹은 순복음교회 선교본부측 방침에 일선 선교사가 반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나가노순복음교회 개척 당사자인 정 선교사가 배 선교사의 여러 번에 걸친 항의에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철수할 의사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정 선교사가 결국 나가노순복음교회를 내년 2월까지 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배명덕 선교사는 당장 철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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