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와 문화방송(MBC) PD 경력,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 후 영국 버밍햄 대학에서 선교학 박사 취득, <빛과소금> 편집장과 한국 최고(最古)의 주간신문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사장.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에서 기독교방송(CBS) 사장 후보로 내세운 고무송 목사(60)의 주요 경력이다. 통합측은 "CBS가 선교 기관이면서 방송 기관인 만큼 목회와 신학에 정통하고 언론과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 사장에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고무송 목사야말로 가장 적임자이다"고 내세우고 있다.

고 목사 역시 11월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하나님께서 이 때를 위해 나를 준비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CBS 사장후보로서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고 목사는 "CBS는 목회자의 마인드와 전문 경영 지식, 그리고 언론인으로서의 자질 등 3가지 요소를 갖춘 인물이 경영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언론인으로 있다가 1980년대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해직된 후 40세에 신학에 입문해 현재까지 이른 모든 과정이 CBS를 위기에서 살려내는 자질을 갖추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예장통합 최병두 총회장은 "CBS는 전문성 없는 방만한 경영과 일부 인사 독점 운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고 목사를 CBS사장 후보로 추천한 것은 그가 준비된 CBS사장 후보이자 CBS를 가장 바람직하게 운영할 사람이기 때문이다"며 교단의 총력을 기울여 고 목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부터 고무송 목사 최병두 총회장 김상학 사무총장. 고 목사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예장통합 내의 분위기를 총회장과 사무총장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에서 느껴진다. /

1979년 이후 22년 동안 CBS 사장과는 인연이 없었던 예장 통합측은 이번만큼은 고 목사를 반드시 CBS 사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교단의 힘을 총 동원할 태세다. 최 총회장은 "CBS가 현재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지만 교단 역량을 집결하면 해결할 수도 있다"고 까지 언급, 고 목사가 CBS 사장에 선출될 경우 대대적인 자금지원이 따를 것임을 암시했다.

역대 CBS사장은 주로 연합운동 리더들 가운데서 선출됐으나 회사 규모 증대 및 적자 누적과 위성방송 등의 뉴미디어 사업 진출에 따라 언론과 경영 전문가가 사장을 맡아야할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한편 최근 80년 언론인 해직사건과 관련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선정된 고무송 목사는 언론인으로써의 양심을 지킨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돼, CBS 사장 후보로서 보다 유리한 조건 한가지를 더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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