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집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교회 버스를 이용해 만든 대형 장의차. 교회사랑선교회 회원들은 교회 버스 외관을 검은 천으로 둘러싸고, 그 위에 흰색 물감으로 '감리교회 회복운동' '십일조 안낸다고 교인을 제명하는 목사가 목회자인가' '교인은 봉이고 목사는 제왕인가' 등의 문구를 새겨넣었다. 이들은 만약 이종대 목사의 이임이 결정되지 않으면 이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있는 감리회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감독직 사퇴 권고문'이라는 유인물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교회사랑선교회 회원들은 △김충식 목사가 감독 부임 이후 분규중인 상도감리교회를 한 번도 찾지 않아 교회 혼란이 더욱 가중됐으며 △감독 자신이 먼저 이종대 목사의 개척 자금과 전별금 명목으로 10억 원을 요구해 이를 교인들이 승낙했으나, 아무런 해명도 없이 김 감독이 약속을 어긴 점 등을 들어 감독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이 감독에게 간 이유
2년 넘게 갈등을 겪어오던 상도교회는 2005년 1월 극심한 폭력사태를 겪었다. 급기야 이종대 목사를 반대하는 교회사랑선교회와 이 목사를 지지하는 기드온선교회는 자위권 차원에서 사설경호원을 동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지자, 2월 당시 동작지방회 감리사였던 권찬규 목사가 직권으로 구역인사위원회를 열어 이종대 목사의 이임을 결의했다. 그리고 4월4일 이임결의서를 서울남연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김충식 감독은 구역인사위원회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종대 목사의 이의신청이 있었고, 이임을 결정한 구역인사위원회 자체가 불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종대 목사와 지지자들 역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교회사랑선교회 회원들과 김충식 감독은 총회장정유권해석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있었던 구역회의 합법성 여부와 △2004년 12월에 있었던 당회의 합법성 여부 등 모두 10개항에 걸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해석위원회는 7월21일 '이종대 목사가 의장이 됐던 당회는 무효이지만, 이임을 결의한 구역회는 합법'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사실상 교회사랑선교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관련기사 '상도감리교회, 당회 파행' '상도감리교회 갈수록 태산' 참조)
결정은 이렇게 났지만, 김충식 감독은 여전히 이임결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교인들이 주일 오후 감독이 담임하는 교회를 찾아간 것이다. 회원들은 이번 사태가 감리회의 부패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이번 일이 끝나더라도 감리회 개혁을 위해 일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충식 감독은 이임결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단 장정유권해석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이종대 목사의 이의신청이 있었고, 양쪽의 의견이 너무 달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대 목사는 지난 5월 교회사랑선교회 회장인 박환창 장로와 송조영 장로 등이 예배를 방해해 헌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박 장로에게 1억 원, 송 장로에게 5천만 원, 나머지 40여 명의 교인들에게 1천만 원에서 5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