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감리교회(서울 동작구 상도동 373-3) 사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당회가 파행으로 끝난 뒤, 교회는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회사랑선교회와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기드온선교회로 나뉘어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 교회사랑선교회 회원들은 교회 출입문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기드온선교회 회원들의 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특히 교회사랑선교회 회원들은 지난해 12월22일 이종대 목사가 기드온선교회 회원들만을 모아놓고 당회를 연 '기습 당회사건' 이후 감정이 악화되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 새해 첫 주부터 이 목사의 예배집례를 막았다.

양쪽의 대립이 가장 격렬하게 부딪혔던 때는 지난 3월. 양쪽은 한 주씩 번갈아가며 사설경호원을 동원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남선교회실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큰 충돌이 있었다. 급기야 지난 3월20일부터는 기드온선교회 교인들마저 교회 안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목사와 이들은 교회 밖에 있는 공터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쪽은 예배당에서, 한쪽은 천막에서

▲ 깨진 남선교회 유리창.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담임목사 지지 교인들이 사설경호원을 동원해 이 같은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교회사랑선교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사설경호원을 대동한 것은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드온선교회 회원들이 먼저 사설경호원을 동원해 교회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공포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3월13일 주일 오후 3시쯤 몇 명의 청년들이 쇠파이프와 곡갱이 자루 등을 들고 남선교회 사무실로 들어와 유리창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로 인해 남선교회 사무실 유리창이 파손되고 일부 교인들은 부상을 입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드온선교회 쪽의 얘기는 다르다. 이들은 오히려 교회사랑선교회가 먼저 폭력을 썼기 때문에 사설경호원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회사랑선교회는 이같은 일을 겪고 난 뒤 일주일 후인 3월20일 40여 명의 사설경호원을 고용해 기드온선교회 교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막았다. 교회 출입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배지를 단 사람만 들어오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현재는 청년부원들이 번갈아가며 이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이종대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지난 3월 이후 교회 밖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교회사랑선교회 회원들은 이종대 목사가 교회에서 나가지 않는 한 상도감리교회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 목사의 예배집례는 앞으로도 철저히 막을 생각이다. 이 목사 역시 3월20일 이후 교육관 8층에 있는 사택에서 생활하지 않고, 교회 밖 모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인들, 법으로 안되니 물리력으로라도

▲ 교회 출입문을 막아 놓은 모습. 옆에는 교회사랑선교회가 고용한 사설경호원. ⓒ뉴스앤조이 이승규
교회사랑선교회는 2005년 1월17일 서울남연회(감독 김충식 목사)에 이종대 목사를 고소했다. 고소 내용은 모두 네 가지. △직권을 남용하여 교인명부를 위조하고 은폐했으며 △정회 후 예고 없이 당회를 속개하여 날치기 당회를 진행하고 △직권을 남용하여 불법으로 도속회를 개최했고 △직권을 남용하여 교인을 불법으로 제명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서울남연회 심사2반(위원장 오봉근 목사)은 이같은 고소 내용에 대해 장정에 정확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이 목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남연회가 불기소 결과를 통보하자, 교인들은 더 이상 연회를 믿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물리력을 동원해 이 목사와 지지 교인들을 교회 밖으로 몰아냈다. 교회사랑선교회는 조만간 재심 청구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끝난 뒤에는 교회 정관을 재정비해 목사 임기제를 정관에 명시할 방침이다. 목사의 권력을 견제하는 장치가 없어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교회를 떠났던 교인들을 다시 상도감리교회로 불러들이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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