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재판국장 김영훈 장로(용산교회·전 숭실대법대 교수)가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 당회장직가처분 심사를 앞두고 최근 이성곤 목사와 측근 장로 10여 명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이 목사가 자신은 ‘노회를 탈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재판국장은 3월 16일 수요예배 전 광성교회를 직접 방문해 이 목사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이 목사와 측근 장로들이 ‘이성곤 목사가 노회를 탈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회 재판국은 오는 3월 30일 이성곤 목사 당회장직가처분심사를 할 예정으로 있어, 이와 같은 발언이 재판국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총회 재판국장과 이 목사가 만난 것과 관련, 재판장과 피고소인이 판결을 목전에 두고 개별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느냐를 놓고 재판국은 물론 총회 내에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재판국장은 이와 관련 “총회 사무총장(조성기 목사)과 함께 이 목사를 만나려고 했으나 사무총장이 바빠서 혼자 만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자신이 혼자 이 목사를 만난 것은 재판국 결의가 아닌 사적인 것이다”고 밝혔다.

또 김 재판국장은 이 목사와 측근 장로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회탈퇴를 철회하라고 말했다”며 “총회와 상의하지도 않고 노회탈퇴를 해 놓고 이제 와서 총회 도움을 바라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재판국장은 “원로목사와 부목사들에 대해 제직회 결정은 불법이라고 말하고 이 것 역시 철회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목사가 재판국장을 상대로 ‘노회를 탈퇴하지 않았다’고 말한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목사는 지난 13일 주일예배 석상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광성교회정상화대책위원회(위원장 엄주식)가 노회탈퇴 광고를 하도록 배려했으며, 청년부 담당 김경우 목사를 노회 뜻을 따른다는 이유로 교회에 나오지 말라고 명한바 있다.

김경우 목사는 최근 본지에 "이 목사로부터 광성교회는 독립교회가 되었기 때문에 노회 뜻을 따르는 사람은 강단에 서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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