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영락교회 수습전권위원회의 이면합의 논란을 제기한 황규학 기자회원 기사에 대한 재반론 형식의 글입니다. 이 기사 내용은 <뉴스앤조이> 입장과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필자는 영락교회 수습전권위원장인 김태복 목사의 아들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대변하는 것은 인지상정일지언정 민감한 논란에 개입할 사안의 건은 아님을 잘 안다. 그러나 사실 관계를 분명히, 지속적으로 오도하고 있는 주장이 '반론' 형식을 빌어 올라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필자 역시 더 이상 침묵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뉴스앤조이>에 재반박의 글을 올린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반론권 존중 차원에서 <뉴스앤조이>가 싣고 있는 이상 필자의 주장 역시 비슷한 크기로 게재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교회법연구원·에큐메니칼 연구소·PCUSA'라고 자신을 소개한 황규학 씨는 중립의 입장에 서야 할 수습전권위원장이 한쪽, 그러니까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 편에 서서, 상대편인 장로 측의 징계건을 논의했다고 <뉴스앤조이>를 통해 주장했다. 물론 수습전권위 측은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반박이 나오자마자 <뉴스앤조이>는 황규학 씨의 기사를 내렸다.

그렇다면 황규학 씨는 무슨 이야기를 가져다가 쓴 것일까? <뉴스파워>의 기사였다. 그것이 유일했다. 그러나 <뉴스파워>는 한쪽 이야기만 듣고 실은 오보라는 점을 확인하며, 사실관계 파악에 소홀히 한 책임을 인정, 수습전권위 측에 사과를 했다.
황규학 씨는 그동안 "<뉴스파워>가 한 말이다. 나는 그것에 논평했을 뿐이다. 왜 나한테 그 책임을 묻느냐?"고 강변했다. 황규학 씨가 주장한 그 논거는 사라졌고 <뉴스파워>는 도의적 책임을 졌다. 그러나 반성의 뜻을 밝혀야 할 황규학 씨가 올린 글은 여전히 '의혹이 있다'는 식이다. 적반하장도 분수껏 해야 하는데 말이다.

특히 18일에 올린 기사(수습전권위-이철신 목사 사전 모의설)가 <뉴스앤조이 >에 의해 삭제되자 여전히 황규학 씨는 "근거가 없어서가 아니라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지나친 논쟁을 자제하기 위한 <뉴스앤조이> 측의 결정이다. 나 역시 여기에 대해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딱하기 짝이 없다.

그런 증권가 정보지 수준의 근거 없는 풍문 유의 것도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황 씨의 왕성한 호기심을 보면서, 어떻게 철저하게 사실을 통해 진실을 규명할 '법'을 연구한다는 학자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지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다시 명확하게 밝히지만, 황 씨의 기사는 사실 확인이 전혀 안된, 기사로서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뉴스앤조이>가 기사 채택을 취소한 것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장황하게 '의혹'을 재생산하는 황 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겠다.

"첫 번째 증거 -1월 31일 <뉴스파워> 기자의 보도내용이 2월 4일 갑자기 변경된 수습안 5항과의 내용이 일치한 것이다."

휴무안과 관련한 이야기가 1월 27일에 처음 나온 것이 팩트다. 27일에 있은 이야기를 특정 편에 선 장로가 자기들 입맛에 맞게 부풀려 <뉴스파워>에 제보했다. 그 내용을 <뉴스파워>는 31일에 올렸다. 문제는 후에 결정한 바 없이 8인위원회(전권위 2명, 목사 측 2명, 목사 반대 측 2명, 중립 측 2명으로 구성된 실무 논의 그룹)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고, 그 8인위원회가 2월 3일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여기서 황규학 씨는 '(2월) 4일'에 회동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만인 앞에서 자신의 옳음을 강변하는 '반론'의 장에서조차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

자, 그렇다면 황규학 씨가 전제한 내용은 무슨 뜻인가? 상황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린다. 문제는 왜 휴무안이 나왔는지를 따져야 한다. '냉각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싸움을 뜯어 말렸지만 화해는 안 하고 있는 양 측에게 반드시 필요한 해법이다. 내용은 이렇다. 교회가 더 이상 산발적이고 지속적인 다툼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자진 휴무하자는 것이다. 16인 장로 뿐만 아니라 모든 장로가 공히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장로 뿐만 아니라 이철신 목사도 거기엔 포함됐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싸우지 말고 이대로 그만 봉합합시다'고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황규학 씨가 적시한 대로 이 사안이 '지나친 논쟁'이 가열되다 보니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휴무안 그래도 문제인가? 황규학 씨가 그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목사 반대파 장로들의 의향도 묻지 않고 왜 멋대로 결정하느냐'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 수습전권위가 왜 있나? 수습하기 위해 있다. 수습의 방법 중에는 공동의회를 통해 징책의 길을 찾는 방법이 있고, 화해의 길을 찾는 방법도 있다. 영락교회 수습전권위는 후자를 택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상처로 남을 의법적 조치를 피하려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몇 개월을 끌어왔지만 대화와 타협의 방안을 찾아왔다. 결국 그렇게 해서 찾은 결론은 목사도, 장로도 다 휴무하기로 합의한 내용이다. 법 논리 없이 '자진 근신'을 하기로 한 점이다.

그러나 목사 반대 측 장로들은 최근 '이철신 목사 못 믿겠다. 확실하게 날짜를 받아라'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목사 측은 '자진 휴무 수용한 것도 큰 양보인데, 그걸 왜 못 믿나?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영락교회의 현실이다.

이런 정황에서 황규학 씨는 '목사 반대 측 장로'들의 편에 서서 전권위를 사실과 관련 없는 내용을 토대로 비방 모략해 왔다. 이런 점에서 황규학 씨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 그렇게 한가한가? 수습전권위는 한가하지 않다.

"두 번째 증거는, (중략) 시무장로들이 2월 7일 전권위원장을 찾아가 항의하던 중 "전권위원장이 인터넷 신문기자에게 '순환제 휴무안'을 흘린 W 장로를 질책했다"는 답을 얻어낸 것이다."

수습전권위원장이 '이철신 목사편에 선 W 장로를 질책한 행위'의 본질은 무조건 '왜 비밀로 한 것을 흘려?'라고 야단치는 것인가? 왜 여러 가능성을 상정하지 않나? 그 가능성 중에 '왜 당신들이 유리하게 상황을 조작해서 언론플레이하는 것입니까?'라는 이의제기성 질책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나? 김태복 목사가 '질책'한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왜 기껏 어렵게 화해구조를 만들어 놓았는데, 당신들 유리하게 말을 지어내서 언론플레이하는 것입니까?'라고 말이다. 당연한 질책이다.

현장에도 없었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으면서 'W 장로에게 비밀누설 책임을 물어 질책했다'는 주장. 사실도 아닌 이 주장을 또 한 번 반복하는 황규학 씨의 행태는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다. 다시 충고하지만 한쪽 이야기만 듣지 말고 상대쪽의 의견도 들어라. 그리고 주장할 것이 있으면 주장하라.

"세 번째 증거는 '동반 1년 휴무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2월 7일 이전에는 동반 휴무설이 나오지 않았다. '1년 순환 휴무설'이 나오자 전권위원장을 찾아갔던 시무장로들은 "우리만 휴무할 것이 아니라 이철신 목사도 같이 휴무하자"고 동반 휴무설을 제기한 것이다. 그래서 이철신 목사가 "적절한 시간에 휴무하겠다"는 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합의되지 않은 채, 사전 협의로 인해 갑작스럽게 다섯 번째 조항이 바뀌었기 때문에 순간적인 대응안으로 장로와 목사간의 '1년 동반 휴무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것이 '증거'로 무슨 효력이 있다는 말인가? 결국 황규학 씨 이야기는 '전권위원장이 사전에 이 목사와 협의를 했는데, 16인 장로들이 반발하니까 억지춘향격으로 이 목사 자진 휴무안도 끼워넣었다는 이야기'인가? 상상은 자유인데 아무런 확증 물건이 없는 일방적 주장도 황규학 씨는 '증거'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나? '의혹'이라고 해야 정확하지 않을까?

호기심 많은 황규학 씨에게 그 '의혹'을 풀어주겠다. 그 문제는 '이 목사가 자진 선택한 결과'라는 점이다. 이철신 목사가 결정한 것이다. 덧붙일 것도 뺄 것도 없는 사실이다. 누가 권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주장은 왜 들은 척도 안하는가? 의혹이 있다면 정황을 제시해야 할 것인가? 이철신 목사의 '자진 근신'을 놓고 왜 구구한 살을 붙이나? 황규학 씨야말로 한쪽 편의 입장만 강변하지 말아라. 이것은 영락교회 문제의 화합적 해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네 번째 증거는 2월 13일 제직회를 끝내고 전권위장이 담임목사 측 장로들과 식사를 하고 온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다른 전권위원들도 담임목사 측과 자주 식사를 했다는 후문이다. 전권위장은 공평성을 띠어야 하고 민감할 때일수록 편파 의혹에 휩싸이지 않아야 함에도 그들과 빈번하게 식사를 함으로써 편파성 의혹을 충분히 불러일으킨 것이다."

'증거'가 되려면 그 식당에서 적어도 "김태복 목사님, 저희의 편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이 담긴 테이프나 녹취록을 공개해야 옳다. 그런데 황규학 씨는 "저 사람들끼리만 밥 먹은 것 봐라. 저걸로도 양 측이 내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밥 먹은 것도 죄인가? 그러면 날이면 날마다 김 목사를 찾아와 좀더 자기 편에 유리하게 국면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사 측, 목사 반대 측 인사들과 독대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다. 문제 삼을 것을 삼아라.

"다섯 번째는 이면합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노회의 신뢰와 권위가 추락하자 수습전권위는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서 2월 14일 날짜로, "2월 20일까지 휴무계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불행한 결과를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압박성 휴무계를 시무장로들에게 보낸 것이다."

'이면합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노회의 신뢰와 권위가 추락하자'라고 공공 매체를 통해 주장하는 사람들은 황규학 씨 본인 뿐이다. '사실'도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하고, '추락'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도 없는데 혼자 '추락'했다고 주장하는 황규학 씨의 태도를 보면서 '교회법연구소'에 대한 신뢰와 권위에 의심이 든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황규학 씨 본인 뿐만 아니라 당신이 그토록 애착을 갖고 있는 연구소의 명성까지 결부된다는 점을 들어라.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황규학 씨,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나?

논박할 가치도 없는 글에 대해서 장황한 답변을 쓰다 보니 허탈하기까지 하다. 황규학 씨의 글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처구니 없는지는 다음 부분에서 명확해진다.

"설령 이면합의를 하지 않았다 치더라도 민감한 시점에 이면합의의 가능성과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뉴스파워> 기자는 '이철신 목사 감싸기' 기사만 쓰다 보니 반대 측 장로들을 압박하기 위하여 앞서서 보도하느라 충분한 점검을 하지 않은 채 미리 기사를 흘리는 실수를 한 것이다. 내가 곡해했다고 기사를 썼지만 곡해하지 않도록 조심했어야 했다."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했다가 '의혹'으로 슬쩍 표현을 바꾼 황 씨, 결국 자신이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뉴스파워>에 대해 뚱단지 같은 항변을 하고 있다. '너희들이 잘못 써서 내가 곡해했잖아!'라는 식이다. 글이라고 다 같은 글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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