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를 지지하는 600여 명의 교인들은 '이성곤 담임목사 절대 지지'라는 글씨의 노란색 띠를 두르고 제직회 예정 시간보다 무려 5시간 앞선 오후 2시 경부터 본당의 좌석을 채웠다. 또 13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호단은 2층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아서 반대파 교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그리고 예배실 3층 문에는 장의자와 캐비닛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바깥에서 열지 못하게 해놓았다.
반대파 교인들은 오후 6시 30분 경 출입을 막는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본당으로 진입해 호루라기를 불어대기 시작했다. 6시 55분이 되자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 목사가 강대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 목사가 강대상에 오르는 것을 제지하려는 반대파 교인들의 호루라기 소리, 통성기도 소리 등으로 예배당 안은 순식간에 광기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다. 반대파 교인들은 이 목사를 향해 삿대질을 하거나 종이뭉치를 집어던지기도 했고, 경호원들은 방탄유리로 이 목사를 보호했다.이런 난장판 속에서 치러진 이른바 방탄 제직회는 개회된 지 10분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이 목사는 이날 주요 안건이었던 △원로목사 사례비 지급 중단 △노조 가입 8명 부목사 사례비 지급 중단 및 사택 명도(퇴거) △경호비용 예비비 지출 승인 △2004년도 예·결산안 승인 등을 미리 배부한 문서대로 받자는 것에 대해 "가하면 예하시오"라고 물었으며, 이에 교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른바 우리 국회에서 반대파의 출입을 막고 법안을 날치기 통과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셈이다.
이 목사가 다시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퇴장한 후에도 소란은 계속됐다. 이 목사가 떠나고 회의가 10분도 안 돼 끝나자, 반대파는 경호원과 지지 교인을 뚫고 강단 앞으로 몰려 들었다. 일부는 3층 방송실 진입을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한 교인은 3층에서 떨어진 기물에 얼굴을 맞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후 이 교인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담임목사 지지 교인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반대측은 찬송가를 부르며 1시간 동안 철야기도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제직회 절차와 결의사항 등에 동의하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7시)보다 이른 6시 55분에 시작했다는 점 △회원 점명을 하지 않은 점 △가부를 모두 물어야 했으나 "가하면 예하시오"라고만 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이번 제직회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편 몇몇 교인은 광성교회의 직장 폐쇄 결정에 대해 담당 공무기관인 송파구청에서 이를 접수 받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임의로 공고를 교회 내에 붙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동남노회(노회장 심종섭 목사) 임시회는 광성교회 사태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습전권위원은 5명으로 하기로 했으며, 누가 전권위원을 맡을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