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상 위에 경호원들이 올라서 이성곤 목사 반대파의 진입을 막고 있다. ⓒ황규학
1월 11일 오후 7시 열린 광성교회 제직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교회가 부패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광성교회의 타락상은 심각했다. 이것은 기독교의 수치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치욕이요, 장로교의 망신이다. 그 중심에 이성곤 목사가 있다. 그의 개혁의 기치는 결국 개악으로 나타났다.

이성곤 목사 측은 여성 30명을 포함한 경호원 약 136명이나 동원했다. 그 이유는 반대파 성도들이 예배당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즉 지지파만 들어가 제직회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제직회를 하기 위하여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큰 통로를 막는 경호원에 의하여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한 성도들은 어이가 없어 다시 교회를 나섰다. 제직회는 오후 7시지만 5시부터 막고 있었다. 

▲ 교회 로비에 도열해 있는 경호원들. ⓒ황규학

7분 정도 있다가 인내에 한계를 느낀 담임목사 반대파 성도들이 경호 대열을 파헤치고 밀고 들어가면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러는 와중에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경호원들은 힘없는 아이나 성도를 때리기도 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혀 출동하지 않고 그저 밖에서 지켜만 봤다. 그러면서 그들은 교회문제는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아우성을 쳐도 모른 척

▲출동한 경찰 버스. ⓒ황규학

경찰은 사람들이 넘어지고 아우성을 치고, 아이가 울고, 나이든 여인들이 이리저리 쓰러지고 굴러도 교회 문제라며 움직이지 않았다. 경찰한테 난리가 났다고 진압을 해달라고 아우성을 쳐도 소용없다.

이윽고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많은 성도들이 예배당 안으로 진입했다. 경호원들은 강대상을 점령하여 이성곤 목사 반대 측을 올라오지 못하게 하였다. 교회는 난장판이 됐다. 욕과 주먹질, 삿대질이 난무하고 마치 야인시대에 나오는 폭력의 장처럼 변했다. 

방탄 제직회 10분만에 끝나

▲ 경호원들이 인간 바리케이트를 형성하고 있다. ⓒ황규학 

이성곤 목사는 대통령 유세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유리방패의 호위를 받은 채 2005년도 제직회 안건을 하나하나 읽어 가면서 날치기 통과시켰다. "가하면 가하시오 아니오 하면 아니오 하시오." 이성곤 목사 측근들은 무조건 "예"라고 합창했다. 이른바 날치기 제직회는 속결로 끝났다. 그 내용은 불법이고 당회나 공동의회에서나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1) 2004년도 결산(안) 승인의 건 2) 2005년도 예산(안) 승인의 건 3) 원로 목사 사례비 지급 중단 요청 건 4) 노조 가입 8명 부목사 사례비 지급 중단 요청 및 사택 명도(퇴거) 요청 건 5) 경호 비용 예비비 지출 승인 건이다.

이성곤 목사와 그의 지지파들은 비록 날치기라도 모든 안건이 통과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신들린 사람처럼 경호원의 도움을 얻어 마치 자유당 정부가 이정재 깡패를 동원한 것처럼 되어 교회에 대한 혐오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 어수선한 강대상 위의 풍경. ⓒ황규학
이장림의 다미선교회, 이초석의 예루살렘교회, 김계화의 할렐루야 기도원, 박태선의 신앙촌, 나운몽의 용문산 기도원, 김기동의 성락교회도 이러지는 않았다. 이들은 교리적 문제는 있어도 교회에 136여 명이나 되는 보디가드를 동원하지는 않았다. 이 사건은 노회의 전권위원회 파송을 염두해 둔 의도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회의 판결이 불리하게 날 줄 알고 측근만 모여 사실상 노회 탈퇴를 결의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자기 측 사람만 모아놓고 제직회 대신 공동의회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제직회의 안건이 공동의회에서나 처리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동남노회는 속히 기소위원회가 기소해야 

동남노회에 부탁한다. 동남노회는 이번에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노회는 속히 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소위원회를 열어 재판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 광성교회가 노회를 탈퇴하기 전에 재판을 하여 교회를 살리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본당으로 통하는 2층 계단에서 양 측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황규학  

▲  ⓒ황규학

▲ 투명한 유리방패 뒤로 이성곤 목사의 모습이 보인다 ⓒ황규학

광성교회 제직회 동영상 http://91ch.co.kr(알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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