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곤 목사 퇴진을 주장하는 교인들이 교회 앞 마당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광성교회 24명의 장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성곤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의 움직임이 매우 강렬하게 전개되고 있다.

담임목사 반대 그룹은 기독노조 발대식과 때맞춰 1월 8일 오전 10시 약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 목사가 술을 마시는 대형사진과 이 목사를 비난하는 내용을 적은 각종 현수막을 들고 약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를 통해 이 목사의 경호원 동원 및 폭탄주 음주 행위를 집중 거론하는 등 이 목사의 부도덕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시위 도중 이 목사를 지지하는 부목사가 나타나자 그를 둘러싸고 태도를 바꿀 것을 종요하는 등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또 지난해 4월 경 시작된 교회 분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목사를 반대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김경안 장로는 "이 목사는 부임 이후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정작 자신의 허물 때문에 김창인 원로목사 흔들기에 주력했다"며 "현재까지 이 목사는 당회를 제대로 열지 않고 불법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중 한 평신도는 "광성교회 사태는 목회자에 의한 영적학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목회자가 막강한 신적인 권위를 갖고 성도들한테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극심한 영적 고통을 호소했다.

▲ 시위대 우쯕에 철야 농성 중인 기독노조 천막이 보인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들은 또 24명의 장로 공동명의로 약 1억 2000만 원 상당의 교회 돈을 당회 결정 없이 지출한 점을 들어 이 목사와 회계담당 장로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동부지청에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9월 실시한 외부 회계감사 비용으로 1억 1000만 원의 교회 돈이 이 목사의 동의 아래 지출됐지만 재정부장이 승인하지 않았고 당회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 목사 반대그룹 기자회견 광경. 왼쪽부터 장희숙 전혜숙 홍석희 강귀순 이규정 유혜경 남영수 손현규 김경안 장재관 유석현 ⓒ뉴스앤조이
한편 이 목사를 지지하는 그룹은 시위 이후 모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김창인 원로목사가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밝히는 등 반대파를 향한 역공에 나섰다. 이들은 김 목사의 개입 없이 반대세력이 이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없으며, 사건의 발단 역시 김 목사가 이 목사를 교회에서 몰아내려 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또 이 목사 지지그룹은 지난 1월 6일 반대파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담임목사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통신비밀정보 보완유지법 위반 △2004년 12월 5일 제직회 업무 방해 △불법 도청 △예배 방해 △경호원 폭행 △집단폭행 2건 등의 이유로 사법당국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양 측의 격렬한 대립은 11일 오전에 열리는 동남노회(노회장 심종섭 목사) 임시회의 결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임시노회에서 광성교회 사태 전권위원 혹은 수습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이성곤 목사의 당회장 권한이 노회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광성교회는 임시노회가 열리는 같은 날 오후 7시 제직회가 예정돼 있어, 임시노회 결정을 둘러싼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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