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교회 부목사 8명과 기전실 근무자 2명이 가입한 기독노조(위원장 이길원 목사)가 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교회 내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1월 7일부터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 광성교회 앞 마당에 설치된 기독노조 농성 천막 ⓒ기독교노조 제공사진
기독노조는 사측인 광성교회가 기전실 근무자 2명과 부목사 8명 등 노조 가입자들을 부당하게 징계했고, 또 노조가입을 이유로 부목사 직을 사임하라는 압력을 넣는 등의 부당노동행위까지 범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담임목사 정년이 70세로 규정되어 있는 것과 동일하게 교회 근무자 역시 70세에 준하는 정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 교회 내 노동조합 사무실 개설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측의 단체협상은 지난해 12월 16일 사실상 결렬되었으며, 노조 측은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의 권고로 약 2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쳤으나 교회 측과 어떤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자 7일 노동쟁의에 돌입했다.

한편 기독노조의 철야 농성과 관련, 이성곤 담임목사 지지층과 반대하는 측이 정반대의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담임목사 지지 교인들은 노조가 천막을 세우자마자 이길원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들을 한 때 교회 밖으로 몰아내는 등 극심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교회 안에서의 노동쟁의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8일 오전 10시부터 노조 천막 앞에서 이성곤 목사를 비난하는 시위를 대대적으로 개최, 사실상 노조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물론 기독노조의 쟁의행위가 담임목사를 축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담임목사 반대 측의 기독노조에 대한 호의적 태도는 노조에 가입한 부목사 8명 모두 교회 분란 원인을 이성곤 목사의 잘못된 교회 운영 때문이라는 보는 인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대형교회 중의 한 곳에서 기독노조 설립 이후 노동쟁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담임목사의 권력에 대항해 부목사 8명이 집단적으로 노조에 가입한 것 역시 최초의 사건으로, 광성교회와 노조의 대립은 한국 교회사에 중대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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