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만신 목사)가 주최한 담임목사 세습 관련 포럼은 일부 네티즌들의 우려섞인 예상(링크기사 참조)대로, 주최측이 세습을 지지하는 쪽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듯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21일 열린 토론회에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한명수 목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고, 기윤실 사회정의운동 운영위원장 박득훈 목사와 신민범 목사, 차종률 목사와 신동희 목사가 출연했다. 예정된 시각인 오후 2시가 되기 전에 광림교회 교인들로 보이는 청중들로 토론회 장소가 찼으며, 3시간에 걸쳐 쌍방간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세습 반대 의견이 개진될 때마다 청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오는 상식 밖의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세습 찬성자들은 세습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등 상황의 본질에서 한발 비켜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차종률 목사는 "세습이라는 부정적인 용어 때문에 교회 이미지가 흐려졌고, 이로 인해 전도의 문이 막히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는 등, 전도에 방해되는 것이 세습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세습반대운동 때문인 것처럼 호도했다.

이미 모 일간지에 세습을 찬성하는 듯한 글을 기고한 바 있어 토론 사회자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박영률 한기총 총무와 대표회장 이만신 목사 역시, 토론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일방적으로 세습 찬성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정리하는 등 끝까지 한쪽 편들기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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