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 어느 사회든 세대차이는 큰 문제다. 연장자들은 젊은이들이 "버릇없고 철없다"고, 젊은세대는 기성세대를 "고루하며 무능하다"고 고개를 흔든다. 따라서 조직원간의 불신과 불화가 조장되어 유기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없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그리스도의 교회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세대차를 없애는 시도를 해왔고, 또 하고 있다.

대구에 있는 한 교회가 이러한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시험예배를 드리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명덕교회(장희종 목사)는 지난 7월말부터 오후예배 시간에 그 교회로서는 혁명적인 변화를 주었다.
다소 형식적이이라고, 심지어 율법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고신교단 교회이기에 이 교회의 시도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평소 개혁주의 교회 건설에 기치를 내건 명덕교회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에 세대간의 불신과 불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목표아래 오후 예배시간에 각 세대를 망라해 조별로 성경공부를 도입, 담임목사의 설교를 갈음케 한 것이다.

담임목사의 일방적인 설교에 길들여져 있던 적지 않은 교인들의 반대도 없지 않았으나 청장년 세대를 리더로 세우고 담임목사, 장로, 부교역자들을 포함한 전교인을 20개 조로 편성, 함께 성경공부와 나눔의 시간을 가지게 했다.

물론 주중에 담임목사의 인도로 조별 리더자들을 대상으로 한 본문 텍스트 강좌를 실시해 교회의 방향을 한 곳으로 집중케 하는 노력도 빠뜨리지 않아, 필요없는 잡음의 발생 소지를 최소화했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이 많은 장로, 권사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열고 조원들에게 그들의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이야기해주었고, 청년들은 그들의 생생한 간증을 들으며 이론만이 아닌 생생한 삶의 체험으로서의 신앙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청년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은 나눔의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적지 않은 부분에서 교회 안의 의견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모아지는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장희종 목사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로 연합되어 지어져가는 성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대간, 계층을 망라한 금번 오후예배는 시험기간으로 1년에 2달 정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다수 교인들이 세대간의 선입관을 버리게 됐고, 또 성경말씀을 실제 삶에 적용하게 됐다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알려왔습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던 당회원들도 전체 교인들과의 나눔의 시간을 통해 이 모임이 더욱 지속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피력, 성공적인 시도였다는 판단에 힘을 보탠다.

그간 일방적인 설교에 길들여진 교회의 예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뿐만 아니라 서로 대화하기도 쉽지 않았던 다양한 세대를 묶어 줄 수 있는 대안예배. 열린예배가 구도자를 위한 예배의 성격이 강하다면 기성교인들을 위한 이러한 예배는 세대간의 벽이 높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대안예배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한다.(www.myungdu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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