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신천지를 탈퇴한 60여 명의 전 신도들(대표 최우평)과 신천지(총회장 이만희) 간의 충돌이 지난 5월 과천에 이어 11월 30일 전남 순천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1월 30일 저녁 8시 신천지 탈퇴자 대표 최우평(37) 씨가 은거지인 순천 별량면 동학사 쪽으로 이동하던 중 신천지 측과 맞부딪혔다. 이 때 길을 막고 있던 신천지 측 사람들의 자동차 유리창이 파손됐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자기들이 스스로 차량을 파손하고 이를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쌍방이 형사 고발한 상태이다.

▲ 순천지역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양측 모두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누가 한 일인지 알수가 없다. ⓒ뉴스앤조이 문규옥
또 최 씨가 순천에 들어올 무렵 '재림 예수 최우평 님 순천에 오심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시내 20여 곳에 걸렸고, 같은 내용의 전단지가 대량으로 뿌려졌다. 최 씨는 "전단지는 오히려 우리에게 불리한 내용이었다"며 다른 이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그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단지와 플래카드를 누가 작성해서 배포했는지 순천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다.

최 씨는 신천지 과천본부에서 중요한 직위에 있을 당시 교리의 허구성에 대해 지적했다가 지도부에 의해 제명되자 탈퇴했다고 전했다. 탈퇴자들은 2월부터 지금까지 1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1999년 신천지에 발을 들여놓은 후 생업까지 포기하고 투신했으나 결국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탈퇴자뿐만 아니라 동조자들까지 갖은 폭언, 협박과 테러까지 당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최 씨는 고향인 순천시 별량면 은거지에서 탈퇴자 50여 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담장에 철책을 두르고 경비를 서고 있다.
▲ 탈퇴자들이 모여있는 집 담장위엔 철조망이 설치돼있다. ⓒ뉴스앤조이 문규옥

대한예수교 순천 시온교회(신천지) 대표 김광훈 씨는 "최 씨가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추종자들이 '최 씨는 하나님'이라고 밝혀 제명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씨는 "최 씨에 대한 미행과 감시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히며 "우리들을 비방하는 전단지 배포를 막으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협박이나 테러 등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천지 전도부장으로 있다가 탈퇴한 최우평 씨 인터뷰

▲ 전 신천지 전도부장 최우평씨. ⓒ뉴스앤조이 문규옥
신천지에는 언제부터 개입했나.

1999년 안양에서 처음 신천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 후 2003년 과천에서 문화부장, 전도부장, 총무 등을 거쳐 문제 발생 전인 같은 해 6월에는 본부에서 전도부장을 지냈다. 당시 부인과 동생들도 강사로, 목사로 활동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이유는.

지난해 9월 처음 교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곳에서 주장하는 내용 모두 거짓이다. 예언이 맞지 않으면 그때그때 조금씩 바꿔가며 합리화하는 방법이다. 치리자(지도부를 뜻함)들의 부패도 심각했다. 계속 반발하자 최우평이 '당을 지었다'(세력을 만들었다는 뜻으로 해석)고 몰아붙여 신천지 가운데서도 또 이단으로 내몰았다. 결국, 2004년 2월 탈퇴했다.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탈퇴한 인원은 1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탈퇴 동기가 정말 교리 문제인가. 제2의 신천지라는 말도 있다.

이만희는 재림예수가 아니다. 정말 아니다. 나 또한 재림예수가 아니다. 신천지에서 사람을 쫓아낼 때 쓰는 방법이 '아무개가 예수 됐다'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천지에서 예수된 사람이 많다. 이 방법으로 내부 동요도 막고 있다. 여기 있는 사람들(탈퇴자)이 나를 떠받드는 것이 아니다. 내가 중책에 있었기 때문에 대표가 됐을 뿐이다. '최우평 재림예수'라는 전단지도 내가 만들었겠나? 뒷면에는 기존 교단을 저주하는 붉은 글씨도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인데, 내가 내 무덤 파겠나? 신천지가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신변 위협에도 불구하고 왜 시위활동을 계속하나. 

2월 탈퇴 이후 끊임없이 고통당했다. 뜻을 같이한 다른 탈퇴자들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내가 그곳 내부 사정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있으면 죽겠다 싶어 죽기 살기로 맞서게 됐다. 최후 수단이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이고 싶어서 모인 것 아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도 홀로 있으면 어떻게든 찾아내 대항도 못해 보고 당한다. 살기 위해 모인 거다. 어디를 가도 미행차량이 따라붙고 감시한다. 경찰도 소용없는 것 같다. 종교 문제는 머리 아파한다.

앞으로 계획은.

신천지 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나도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가한 테러에 대해 사과를 받고 재발 방지를 요구할 생각이다. 받아들여지면 조용히 살련다. 아이들이 둘이다. 이 상황에서 신앙은 둘째다. 일단 살아가야 할 것 아닌가. 그러나 문제 해결이 안 될 경우 안티 신천지운동을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이다.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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